【 앵커멘트 】
덥고 습한 요즘 같은 날씨에는 버섯이 왕성하게 번식하는데요.
등산이나 나들이를 갔다가 야생버섯을 보셨다면 그냥 놔두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 독버섯이거든요.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북 김제의 한 야산.
사슴뿔처럼 생긴 버섯이 눈에 들어옵니다.
언뜻 보면 식용인 영지버섯과 생김새가 닮았지만, 조금만 먹어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독버섯입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과 들에는 이렇게 버섯이 왕성하게 번식하고 있는데요. 벌레가 먹은 흔적이 있거나 갓이 세로로 찢어지면 식용이라고 알고 있지만, 모두 잘못된 속설입니다."
국내에 자생하는 버섯은 1천9백여 종.
이 가운데 야생에서 식용으로 채취해 먹을 수 있는 버섯은 30여 종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석순자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독버섯은 끓이거나 물에 우려서 먹으면 괜찮을 거로 생각하는데, 100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독성분이 있습니다."
식용이라 해도 독버섯과 모양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합니다.
식용인 먹물버섯은 독버섯인 두엄먹물버섯과 생김새가 같고, 노란달걀버섯은 맹독을 지닌 개나리광대버섯과 유사합니다.
▶ 인터뷰 : 조시온 / 전북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 "독한 버섯일수록 증상이 늦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구토나
최근 10년간 독버섯 중독사고는 210여 건.
이 가운데 15명이 사망했습니다.
특히 장맛비가 그친 뒤 우후죽순처럼 고개를 내미는 야생버섯은 치명적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