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발생한 경부고속도로 버스 사고의 희생자 신 씨 부부가 오늘 가족의 곁을 떠났습니다.
신 씨 부부는 석 달 뒤에 탄생할 손주를 학수고대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부고속도로 버스 사고로 세상을 떠난 신 씨 부부의 영정이 하얀 꽃 사이에 나란히 놓였습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앉아 있는 한 유족은 할 말조차 잃었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봉제공장에서 일하던 신 씨 부부는 주말 나들이를 다녀오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저는 그냥 황당할 뿐이에요. 지금 제 입장은. 더 이상 말씀드릴 부분이 황당하다는 것밖에 없어요."
신 씨 부부가 석 달 뒤에 태어날 손주를 손꼽아 기다렸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은 더 커지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유가족
- "당연히 좋아하시지 않겠어요. 아들이 결혼해서 손주가 태어난다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입장에서 기다리겠어요."
빈소에서 드리는 마지막 제사를 마친 뒤 고인들을 화장터로 모실 준비를 하지만,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평생을 부지런하게 살아온 신 씨 부부는 가족과 지인들의 마지막 배웅을 받으며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