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에서 식용 개 수백 마리를 몰래 거래하는 현장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철창에서 개를 강제로 끄집어 내려고 쇠꼬챙이로 찌르는 모습까지 찍혔는데요.
어제 초복을 맞아 개고기 식용 논란이 다시 뜨겁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남 양산의 한 야산.
트럭에 싣고 온 도사견을 철창으로 옮기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개들이 안 나오려고 버티자 쇠꼬챙이로 마구 찔러댑니다.
"쇠꼬챙이로 계속 개를 찌르네."
또 다른 차량에서는 아예 개 뒷다리를 잡고 강제로 끄집어 냅니다.
"에이 그만 찍어! 그만 찍어!"
모두 식용으로 기른 개를 내다 팔러 온 건데, 시장도 아닌 야산에서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는 현장이 처음으로 포착됐습니다.
"옛날에는 여기 (철창) 가득 채우고도 (개들이) 남았었어."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이곳은 산 중턱인데다 아는 사람들만 모여 개를 사고팔기 때문에 그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식용 개 도매시장인 셈인데, 한 번에 2백여 마리가 마치 물건처럼 팔려나갑니다.
▶ 인터뷰 : 윤동선 /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회원
- "사과박스만큼 작은 박스에 몸무게가 70~80kg 나가는 개들을 구겨 넣듯이 잡아넣어서 상자에서 대기를 시키고…."
이처럼 밀거래 시장이 개 식용 논란에 또 한 번 불을 지피면서, 전국 양대 개시장인 부산 구포와 성남 모란시장에서는 찬반 양측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