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위반 차량만 노려 고의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한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못할 거라는 점을 노렸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굉음과 함께 검은색 차량이 흰색 차량을 강하게 부딪칩니다.
이번에는 잠시 기다리는가 싶더니,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오히려 속도를 높입니다.
20대 유 모 씨 일당은 보험금을 타려고 신호위반 차량을 상대로 일부러 사고를 냈습니다.
▶ 인터뷰(☎) : 보험사기 피해자
- "제 차량이 지나가는데 조수석 방향을 돌진해서 깜짝 놀랐죠. 느닷없이 쾅 소리가 나면서 부지불식간에 일어나서 무슨 일인지도 몰랐어요."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피의자들은 이렇게 도로의 폭이 좁아 시야가 가리거나, 차량 통행량이 적어 신호위반이 잦은 곳을 범행장소로 삼았습니다."
신호위반 차량만을 집요하게 노린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병훈 / 경기 의정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신호위반 차들이 나중에 경찰에 신고되면 형사처벌을 받고 행정처분도 받기 때문에…. 신고 못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약점을 이용해서…."
보험사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운전자를 바꾸는 수법까지 쓴 이들은 지난 4년간 1억 8천여만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유 씨 등 26명을 상습사기 혐의로 불구속입건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