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문건의 사본을 넘겨받은 검찰은 자료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특히, 문건이 작성된 시기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재직했다는 점에서, 검찰의 재수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노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청와대가 밝힌 민정수석실 문건의 작성 시기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2015년 6월 사이입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2015년 1월까지는 민정비서관으로, 이어 지난해 10월까지는 민정수석으로 재직했습니다.
문건이 작성된 시기의 상당 부분이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시기와 겹치는 겁니다.
민정수석실 문건 가운데에는 삼성의 경영권 승계방안과 국민연금 의결권 관련 사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삼성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민정수석실이 모종의 역할을 했음을 암시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우 전 수석은 줄곧 국정농단 개입을 부인할 뿐만 아니라 관련 사안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해 왔습니다.
앞서 검찰과 특검은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혐의 입증 등을 위해 모두 네 차례나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매번 무산됐습니다.
이번 문건은 우 전 수석 등 지난 정권 인사들이 왜 청와대 압수수색에 그토록 반대했는지를 보여준다는 평가입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우 전 수석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