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과 달리 고용은 보장돼있지만 정규직과 다른 임금과 복지체계를 갖고 있는 무기계약직을 흔히 '중규직'이라고 부릅니다.
서울시가 지자체 최초로 투자·출연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런 무기계약직 2,400여 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 기자 】
5년 째 지하철 보안관으로 일하고 있는 손성원 씨.
2인 1조로 지하철 1호선을 돌며 현장에서 성범죄를 막고 잡상인을 단속하는 질서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손 씨는 서울교통공사의 업무직으로 고용된 무기계약직.
비정규직과 달리 고용은 보장되지만, 임금이나 승진, 복리후생 면에서 정규직과 달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설움을 견뎌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손성원 / 지하철 보안관
- "승진이나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평가받을 수 있는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었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동기부여가 안 되는 그런…."
이렇게 정규직과 차별화된 무기계약직을 흔히 '중규직'이라고 부르는데, 서울시는 11개 시 투자·출연기관의 무기계약직 2,442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과거 정규직 전환 때도 정원 외로 운영돼 차별을 뒀지만 이런 차별도 아예 없앤 정규직입니다.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눈 가리고 아웅 하지 않겠습니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지 않겠습니다. 무늬만으로 생색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서울시는 이를 포함한 노동존중특별시 2단계 7대 계획을 발표하고 고용구조를 바로 잡는데 앞장서기로 했습니다.
기간제 근로자 등에 적용되는 '서울형 생활임금'을 2019년까지 1만 원대로 올리고, 연말까지 전 투자·출연기관에 근로자이사제를 도입합니다.
다만, 채용 절차에 따른 기존 정규직의 역차별 논란과 갑작스런 인건비 상승에 따르는 적자 확대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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