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일병이 선임병들의 가혹행위와 구타 때문에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20일 군인권센터는 서울 마포구 이한열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 육군 22사단에서 선임병으로부터 구타, 가혹행위를 당해온 A일병이 국군 수도병원 외진 중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14일에 A일병과의 고충 상담을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 전날 '배려병사'로 지정했는데도 가해자들과 분리조차 시키지 않았다는 게 군인권센터 측 주장이다. 군인권센터 측은 "A일병은 훈련 중 선임병으로부터 폭언과 욕설을 듣거나,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A일병은 부소대장과의 면담을 통해 피해사실을 보고했고 부대는 A일병을 '배려병사'로 지정하고 일반전초(GOP) 투입 근무에서 뺐다.
군인권센터는 "유족들에게 초기 브리핑을 하며 부대 관리 책임을 실수라고 표현하고, 유서와 수첩 등을 요구하자 수사자료라며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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