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모양·동양서 가장 오래된 '농다리' 폭우로 일부 유실…응급 복구만 마쳐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알려진 진천 농다리가 충북지역 폭우로 교각과 상판 일부가 유실됐습니다.
24일 진천군에 따르면 16일 내린 폭우로 농다리 전체 교각 28개 가운데 22번, 25번, 26번 일부가 유실됐고, 22번 상판 1개도 유실됐습니다.
군은 교각과 상판 일부 유실로 농다리 통행을 제한하고 응급 복구를 실시했습니다.
현재는 주민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군은 전했습니다.
군 관계자는 "하천 수위 등을 살펴보고 정밀 조사와 복원에 나설 것"이라며 "앞으로 농다리가 유실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충북 지역의 피해 규모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도에 따르면 23일 현재 피해액은 633억8200만 원으로 전날 집계액보다 55억3600만 원이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 청주시가 388억2200만 원으로 가장 많으며 괴산군 100억1600만 원, 증평군 56억700만 원, 보은군 43억2700만 원, 진천군 40억4100만 원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청주시와 괴산군은 특별재난구역 지정 기준을 초과했습니다.
농다리는 지네 모양의 특이한 돌다리로 편마암의 일종인 자석으로 쌓았습니다.
길이 93.6m, 폭 3.6m, 높이 1.2m 규모로 1976년 충북도 유형문화재
멀리서 보면 돌을 원래의 모양 그대로 쌓아 돌무더기로 보입니다.
'농다리'의 '농'자는 물건을 넣어 지고 다니는 도구의 '농(篝)'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고, 고려시대 임연 장군이 '용마(龍馬)'를 써서 다리를 놓았다는 전설에서 '용'자가 와전되어 '농이 됐다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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