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집중됐던 곳이 인천인데요.
왜 이렇게 피해가 컸나 알아봤더니, 배수펌프가 늑장가동되는 등 인천시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시내버스가 물바다가 된 도로 위를 배처럼 헤쳐갑니다.
"이야. 우와 우와."
채 2시간도 안 돼 100mm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인천시내는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태는 인천시의 늑장대응이 키웠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시각은 오전 8시.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지만, 이 시각 배수펌프를 가동한 펌프장은 인천지역 13곳 중 단 한 곳이었습니다. 90대 노인이 물에 빠져 숨진 이곳 구월3동의 배수펌프장 역시 물이 다 차오른 뒤에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펌프장 12곳은 주의보 이후 최대 1시간 20분씩 늦게 돌기 시작했습니다.
빗물을 저장했다가 바다로 내보내는 유수지도 문제였습니다.
「몇 년째 유수지 바닥의 퇴적물을 치우지 않아 주요 유수지는 물을 가득 채워봤자 저수율이 70%대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재난 상황을 총괄하는 인천시는 주요 침수지역의 하수관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 관계자
- "한 종류의 시설물을 전부 다 파악하는 건 불가능하죠. 그럼 시에 쓸데없는 조직이 늘어나는 거잖아요?"
사실상 기습폭우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일면서 주민들은 속이 터집니다.
▶ 인터뷰 : 김영애 / 인천 구월3동
- "미리 대책을 세우고 언제든지 해결할 방법을 찾아야지. 주민은 세금은 세금대로 내고 이게 무슨…."
▶ 인터뷰 : 전인순 / 인천 구월3동
- "8,9년 전에 한 번 배수가 안 돼 난리가 났었는데 그러면 지금은 이런 일이 없어야 하는데…."
1시간 내린 폭우에 쑥대밭이 된 이번 물난리를 놓고 인천시의 늑장대응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