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전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마을이 들어섰다.
울산 남구청은 25일 태화강 철새공원에서 삼호동 철새마을 그린빌리지 준공식을 열었다. 단독주택과 빌라 등 500가구가 참여한 그린빌리지는 참여 가구 수나 전력 생산량 측면에서 전국 최대 규모라고 남구청은 밝혔다.
남구 삼호동 와와공원 일원에 조성된 그린빌리지는 26억원을 투입해 주택 옥상마다 2~3㎾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이 마을은 낮 동안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공급하고, 주민들은 보낸 전기 만큼을 공짜로 사용하게 된다. 연간 200만㎾의 전력을 생산하는 그린빌리지는 매년 1500t 가량의 온실가스 절감과 연평균 2억원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남구청은 절감한 온실가스는 탄소배출거래제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판매 수익금은 에너지기금으로 조성해 태양광 발전 설비 보급 확대 등 그린빌리지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재투자한다.
또 태양광 발전에 따른 온실가스 저감 정보와 가구별 발전량 등을 개인에 제공하는 태양광 발전 모니터링 시스템도 전국 최초로 도입할 예정이다. 태양광 발전 모니터링 시스템은 한국에너지공단과 협약해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 내년 상반기에 완료할 계획이다.
남구청은 그린빌리지 일원을 자연친화적인 생태마을로 조성하는 계획도 밝혔다. 남구청은 2018년까지 마을 인근에 철새홍보관을 개관하고, 태화강 둔치에는 철새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관광객 유치를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태화강 철새들의 배설물 때문에 불편을 겪었던 와와공원 일원 주민들이 전기 걱정없이 가전제품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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