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처음으로 대규모 검찰 고위직에 대한 인사가 단행됐습니다.
'인적 청산'과 '조직 안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방점을 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조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검찰 고위직 인사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전 정권에서 주요 보직에 있던 이들의 좌천성 인사입니다.
'정윤회 문건 수사' 책임으로 이미 한 차례 좌천된 유상범 광주고검 차장은 한 달 만에 다시 무보직이나 다름없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받았습니다.
김기동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도 한직인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반면, 세월호 수사 당시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각을 세워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 조은석 검사장은 서울고등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이번 인사의 다른 관전 포인트는 어수선한 검찰의 조직 안정을 꾀했다는 점입니다.
5명의 고등검사장과 12명의 검사장 승진이 이뤄지면서 사법연수원 기수를 비교적 고르게 안배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또 서울중앙지검 2,3차장 검사가 나란히 검사장이 되면서 '서울중앙지검 차장은 승진 코스'라는 공식을 입증해 보였습니다.
이영주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은 춘천지검장으로 승진하며 여성으로서 역대 두 번째로 검사장 자리에 오르게 됐습니다.
▶ 스탠딩 : 조성진 / 기자
- "이번 인사는 문무일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검찰 개혁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정치적 중립성과 법무부 탈검찰화 메시지를 분명히 내비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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