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을 과다 투여해 환자가 사망하자, 자살로 위장해 시신을 바다에 몰래 버린 병원장이 붙잡혔습니다.
유족들이 보상금을 요구할까 겁이나 이런 짓을 저질렀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거제의 한 병원에 40대 여성이 들어갑니다.
우울증 치료를 빙자해 프로포폴을 맞아왔는데, 지난 5월부터 20여 차례나 불법 투약이 이뤄졌습니다.
이미 중독상태였던 이 여성은 사망 당일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잠에서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옥현진 / 경남 통영해경 수사과장
- "처음에는 약 10ml를 투약하다 점차 최대 100ml까지 투약한 걸로 봐서 중독되지 않았나…"
병원장은 의료사고를 숨기려 렌터카를 빌려 시신을 유기하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새벽에 시신을 싣은 뒤, 병원에서 한 시간 떨어진 바다에 버린 겁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남 씨는 사망한 피해 여성을 이곳 바다에 빠뜨렸고, 자살처럼 위장했습니다."
여성이 복용했던 우울증 약을 선착장에 올려둬, 마치 우울증 때문에 스스로 이곳에 빠져 죽은 것처럼 꾸민겁니다.
빚 때문에 생활이 쪼들렸던 해당 병원장은 유족들이 손해배상 청구를 할까봐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 인터뷰 : 건물주인
- "임대료가 많이 연체됐습니다. 3개월 정도…"
경찰은, 병원장 남 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환자에게도 불법 프로포폴 처방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김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