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심각하게 훼손됐던 지리산 노고단 일대가, 꾸준한 보호 노력으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여름 야생화들이 만개했다고 하는데, 이 장관은 한 달가량 이어질 전망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해발고도 1,500m로 하늘과 맞닿은 지리산 노고단.
푸르게 우거진 수풀이 보기만 해도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가운데, 여름 야생화도 활짝 피었습니다.
▶ 인터뷰 : 김지선 / 전북 익산시
- "주황색 꽃이나 노란색 꽃, 보라색 꽃. 보이는 꽃들이 많더라고요. 모처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지리산 인근에만 자생해 이름도 지리터리풀인 우리나라 특산식물부터, 노란색 꽃망울로 군락을 이룬 원추리까지.
20여 종의 야생화가 경쟁하듯 만개했습니다.
노고단은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아고산대 초원 지대로, 야생화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성경 / 국립공원관리공단 자연환경해설사
- "(노고단은) 바람도 더 많이 불고, 기온도 낮다 보니까 높이 자라는 식물보다는 야생화가 특히 더 많고요."
지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무분별한 야영이 이뤄져 황폐화되기까지 했었지만, 인위적인 복원 노력으로 지금의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안재규 / 서울 강동구
- "한 20년 전에 왔을 때보다 상당히 야생화 정원이 잘 조성돼 있는 것 같아요."
국립공원관리단 측은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노고단에 대한 관리를 지속하는 한편, 오는 10월까지인 성수기 기간 동안은 탐방예약제를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