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국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기후변화를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지만, 한국은 그 무엇보다 중국의 세력확장을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전 세계 38개국을 상대로 각국의 중대위협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는 83%가 중국의 힘·영향력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습니다.
조사 대상국 중 중국을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꼽은 나라는 한국과 베트남뿐입니다. 베트남에서는 10명 중 8명이 이같이 답했습니다.
설문은 IS, 기후변화, 외국에서 오는 사이버공격, 글로벌 경제상태, 이라크·시리아 등지에서 쇄도하는 대량난민, 미국의 힘·영향력, 러시아의 힘·영향력, 중국의 힘·영향력을 제시하고 각 사안을 중대 위협으로 보는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실시됐습니다.
중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경계심은 북핵문제를 둘러싼 중국의 모호하고 이중적인 태도, 한국 정책에 대한 경제보복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입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수입국이자, 북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국가입니다.
그러나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시험에 국제규범 위반을 지적하면서도 유력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대북제재에 소극적인 자세를 노출했습니다.
중국은 북한의 도발 과정에서 추진되는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경제보복 카드를 내밀며 한국인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세계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는 79%의 응답률로 2위를 차지했고, 다른 나라의 사이버 공격(77%)과 세계 경제 상황(77%)도 한국인이 꼽은 주요 위협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IS를 주요 위협으로 판단한 비율은 62%로 8개 선택지 중 여섯 번째에 그쳤습니다.
전체 조사 대상국의 절반에 가까운 18개국은 IS를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새 극단주의 세력의 집중 공격을 받은 프랑스에서는 무려 88%가 IS를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고, 스페인(88%), 이탈리아(85%), 독일(77%) 등 유럽 다른 국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세계 기후변화는 13개국에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외국의 사이버 공격을 가장 중
한편, 미국의 힘·영향력을 제일 큰 위협으로 꼽은 나라는 터키(72%)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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