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공립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이 작년의 8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해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3일 서울교육청은 2018학년도 교사 임용시험으로 서울지역 공립학교 교사 총 1046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발예정 인원 가운데 공립 초등학교 교사는 105명, 특수초등학교 교사는 10명이다. 2017학년도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813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서울 지역의 초등교사 선발 인원은 2016학년도 922명, 2015학년도 572명, 2014학년도 990명 등으로 최근 들어 이처럼 크게 줄어든 적이 없었다.
교육청은 "서울의 학생수 감소로 교사 정원이 감축됐고, 신규 임용대기자의 미발령으로 선발인원이 전년보다 대폭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미발령 초등교사 임용대기자는 현재 1000명 가까이 된다.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발령을 받지 못한 채 3년이 지나면 합격이 취소된다.
다른 지역도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이 크게 줄었다. 경기 지역은 초등교사 선발예정 인원이 868명으로 반토박이 났고, 광주 지역은 5명 불과했다.
선발예정 인원이 알려지면서 임용시험 준비생들은 "교육 당국이 교사 수급조절에 실패한 부담을 왜 임용준비생들이 져야하냐"며 반발하고 있다. 시위를 하자는 주장까지 나왔다.
일각에선 기간제교사 등을 정교사로 전환하기 위해 교육 당국이 임용시험을 통한 교사 선발을 줄이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엔 '자격없는 비정규직 강사들의 정규직 전환을 반대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수천명이 서명했다. 청원 작성자는 "기간제교사와 영어회화전문강사 등의 거센 정규직화 요구가 힘든 임용시험을 통과한 예비교사와 교대·사범대생 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치원 교사는 173명, 특수유치원 교사는 9명 안팎으로 정원 외 기간제 해소를 위해 선발 인원이 늘어
이번 발표는 예고 차원이며 실제 선발인원은 임용시험 시험계획이 공고되는 9월 14일(유치원·초등)과 10월 13일(중등) 확인 가능하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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