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누구나 빌려탈 수 있는 공공자전거 따릉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벌써 2년째가 돼 가는데요.
현재 5천여 대가 비치돼 있는데 연말까지 2만여 대로 대폭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그런데 도로 여건은 이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강 다리가 문제인데, 이정호 기자가 따릉이를 타고 직접 달려봤습니다.
【 기자 】
서울 양화대교.
유동 인구가 많은 홍대입구역까지 3km도 떨어져 있지 않아 자전거로 오가는 시민이 많습니다.
단거리 이동수단으로 자전거가 각광받으면서 서울시는 누구나 빌려타는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증설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4배인 2만 대, 거치대도 현재 한강 이북 중심에서 서울 전역으로 확대됩니다.
양화대교 같은 한강 다리를 따릉이를 몰고 건너는 시민이 많아진다는 얘기입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자전거는 법규상 차로 분류돼 차도 가장자리로 주행해야 하는데요, 제가 한번 직접 따릉이를 몰고 달려 보겠습니다."
신호등이 없어 차들이 속도를 내며 질주하고, 공격적인 경적음도 들립니다.
위협을 느껴도 차도 가장자리가 좁아 대피할 공간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따릉이 이용 시민
- "차도로 다녀야 하는데 차도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닐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너무 위험해요."
현재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는 한강다리는 마포대교 등 6곳에 불과합니다.
자전거를 끌고 보도로 다리를 건너는 방법이 있지만 2명이 나란히 걷기도 비좁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다른 보행자에게 불편을 끼칩니다.
현실적으로 자전거 도로를 무한정 늘릴 수 없는 만큼 자전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 "자전거에 대한 항목까지 포함을 시켜서 12개 항목으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을 운용하면 자전거 이용자도 보호할 수 있고…."
서울 전역에 따릉이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서울시.
먼저 인프라 구축과 안전을 보장할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