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로 줄줄 새는 바람…업주들 개문냉방 배짱영업

【 앵커멘트 】
여름만 되면 에어컨을 켠채 문을 열고 배짱영업을 하는 업체들이 많죠.
다른 때 같으면 단속을 벌써부터 시작했을텐데, 올해는 뜸합니다.
박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뙤약볕이 내리쬐는 서울 명동거리입니다.

거리에 늘어서있는 대다수의 매장 출입문은 열려 있고 외부로 시원한 바람이 새어 나옵니다.

여닫이 문을 활짝 열고 영업을 하거나 자동문 전원을 아예 끄고 영업하는 곳도 많습니다.

개문냉방을 하는 매장 앞 온도는 다른 곳보다 약 8도 정도 낮습니다.

▶ 스탠딩 : 박수진 / 기자
- "이렇게 문을 열고 에어컨을 가동하면 문을 닫았을 때보다 약 3배 정도 많은 전력이 소비됩니다."

상인들은 매출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인근 가게 주인
- "거의 10명 들어올 거 한 2명 들어오는 식이어서 (문을) 닫아놓으면…. "

▶ 인터뷰 : 인근 가게 주인
- "문 닫으면 입점률이 좀 줄어요. 일단 닫아놓으면 쉽게 안 들어오죠."

벌써 단속에 들어갔어야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정부는 아직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지자체
- "예비전력이 어느 수준에 다다르면 제재를 가하면서 관리를 해야겠다고 판단이 됐을 때 (단속) 공고를…."

에너지 절약에 대한 업주들의 무관심 속에 지차체까지 손을 놓으면서 에너지는 오늘도 길거리로 줄줄 새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수진입니다.[parkssu@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