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 사무실에서 보내는 신모씨(38세, 여자)는 꽤나 건강을 자신하는 편이다. 그러나 얼마전 원인모를 두통과 오한이 한꺼번에 찾아와 병원을 찾을 수 밖에 없었는데, 의사로부터 '냉방병' 같다는 소견을 들었다. 신씨는 그 진단 아닌 진단을 듣고 7월들어 사무실 에어컨 온도가 훌쩍 낮아진덕분에 작은 담요를 사무실에 갖다놨던 기억을 떠올렸다.
사무실과 교실, 강의실, 각종 매장에서 적정 실내 온도를 어느 기준에 맞춰야할까. 땡볕과 더위에 시달린 고객을 위해서라면 매장 안을 서늘하게 만들어 놔야 하지만 온종일 매장 내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종업원들은 한여름 추위 땜에 병이 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다.
이를 '냉방병'이라 부르지만 의학 정식 병명은 아니다. 피검사나 방사선 검사 등으로 진단되지 않기 때문이다. 에어컨 등에 과도하게 노출 시 만성 피로와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재채기·콧물·호흡곤란 증상까지 생긴다. 특효약도 없다. 병원에 가면 혹시 다른 원인에 의한 증세가 아닌지 감별하는 검사와 진찰을 받고 증세에 맞춘 임시 약물치료 정도 수준이다.
냉방병은 더위에 대한 인체의 순응반응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온 동물인 사람은 외부 온도가 올라가면 피부를 지나는 혈관을 팽창시켜 열을 발산하고 땀구멍을 열어 기화열로 몸을 식히는 등 체온을 일정 이하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 이는 자동으로 조절되는데 이를 자율신경계라고 한다. 더위를 이길 준비를 한 몸에 냉방이 과도하게 작용하면 체온과 심장 박동수, 호흡수 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가 혼란에 빠지면서 두통·알레르기·근육통 등 평소 갖고 있던 증상들이 악화되기 쉽다.
환기 문제도 냉방병의 주요원인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냉방비를 아끼려면 창문과 환기구를 밀폐상태로 장시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실내 공기의 오염도가 증가한다. 이렇게 오염된 공기에 오래 머무르면 각종 냉방병의 증세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냉방병 예방을 위해선 가능하면 냉방 온도를 25~26도 정도로 유지하거나 외부와의 기온 차이를 5~8도 정도 이내로 조절해야 한다. 지나치게 실내온도를 낮추기 보다는 제습을 하는 것도 권한다. 실내 습도를 60% 이하로 유지하면 방 온도를 많이 낮추지 않아도 쾌적해진다.
유독 추위에 취약하다면 보온을 위한 준비도 필수다. 휴대성이 좋은 얇은 가디건 등을 준비하고 차가운 음료보다는 따뜻한 차를 마셔 몸의 중심 온도를 높이는 것도 요령이다.
오래된 냉방기는 곰팡이 등이 서식하는 온상인데다가 악취를 풍기기도 한다. 본격적으로 냉방기 가동 전 가스 주입뿐 아니라 배관 청소 등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정기적으로 방이나 사무실 공간을 환기시키는 것도 중요하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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