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촛불시위' 게시글에 격노? "민주화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 막말 논란
이철성 경찰청장이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국정농단 촛불시위' 글을 보고 광주청장에게 좌천성 인사를 단행했다는 의혹이 보도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7일 한 신문사의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 경찰청장은 지난 11월 광주지방경찰청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글을 보고 당시 강인철 광주청장에 전화를 걸어 "민주화의 성지에서 근무하니 좋으냐", "당신 말이야. 그 따위로 해놓고" 등의 말을 전했습니다.
해당 글은 '광주 시민의 안전, 광주 경찰이 지켜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됐으며, 촛불 시위 당시 광주 시민들의 안전을 염려하고 계속되는 촛불집회에서 성숙된 시민의식을 보여줘 감사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 글에는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플래카드 아래서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함께 게시돼 이슈가 됐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화로 질책을 받은 강 전 청장은 "본청에서 글을 내리라고 한다"며 과·계장 10여명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이후 해당 글을 촛불집회 예고와 통제 안내 글로 대체됐으며 처음 게시된 글과 다르게 '민주화의 성지', '경찰이 지켜드립니다' 등의 문구와 이슈가 된 사진 등이
당시 광주청은 해당 글이 삭제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자 '집회 상황을 알리기 위해 상황을 업데이트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강 전 청장은 이 청장으로부터 질책을 받은 후 10일여 후에 단행된 인사에서 경기남부경찰청 1차장으로 사실상 좌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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