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광주경찰청 SNS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인철 당시 광주청장이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이철성 청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지만, 경찰 수뇌부간 진실 공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김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18일 광주지방경찰청 SNS에 올라온 글입니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표현이 보입니다.」
「하지만 이 글은 다음날 사라지고, 촛불집회 예고와 교통통제 안내 글로 대체됩니다.」
당시 경찰은 "상황을 업데이트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은 이철성 경찰청장이 삭제를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강인철 당시 광주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SNS 글을 올린 뒤 이 청장에게 전화를 받았다"며 「"청장 지시를 받고 해당 글을 삭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강 전 청장은 이 청장이 "민주화의 성지에 근무하니까 재미가 좋냐" 등의 비아냥 섞인 질책을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 청장은 이런 주장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 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강 전 청장이 고 백남기 씨 노제를 앞둔 상황에서 해외여행 휴가를 신청해 질책한 적은 있어도 SNS와 관련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취재진과 만나선 필요하다면 본인의 휴대전화에 대한 조사를 할 의향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통화 사실 자체에 대한 주장이 엇갈리면서 이번 논란은 경찰 수뇌부 간 진실 공방으로 번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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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