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소에 하이패스 차로를 도입한 이후 통행료를 내지 않고 공짜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얌체 운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통행료 체납액이 무려 340억 원을 넘어섰는데, 체납 통행료 단속현장에 김영현 기자가 함께 했습니다.
【 기자 】
고속도로 하이패스 차로를 쏜살같이 지나가는 SUV 차량.
그런데 번호판이 끈으로 감겨 보이질 않습니다.
통행료를 내지 않으려고 꼼수를 부린 겁니다.
이런 식으로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해 공짜로 고속도로를 이용한 건수는 지난해에만 1천 4백만 건.
「체납액도 340억 원으로 5년 전보다 무려 2배를 훌쩍 넘었습니다.」
급기야 도로공사 체납 통행료 징수반이 나섰습니다.
통행료 590만 원이 체납된 승합차를 포착하고 단속차량이 바짝 뒤쫓습니다.
요금소를 통과하는 순간 기다리던 단속원이 덮치자 운전자는 능청스러운 반응을 보입니다.
▶ 인터뷰 : 통행료 체납 운전자
- "얼마가 체납된 거지?"
이번에는 230여 차례, 통행료 430만 원이 체납된 승용차가 해당 요금소를 지난다는 통행 정보를 취득하고 단속원이 잠복 중입니다.
(현장음)
- "차량 확인! 확인됐습니다."
빠른 속도로 내달리다 단속반의 끈질긴 추격 끝에 붙잡힌 운전자, 오히려 큰소리를 치며 단속원을 밀치기까지 합니다.
▶ 인터뷰 : 통행료 체납 운전자
- "뭘 쳐요! 당신이 못 가게 했지!"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해마다 차적 조회가 어려운 대포차량도 늘고 있어 단속에 더욱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미납된 통행료를 내지 않을 경우 차량 압류에 예금 압류까지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황철규 / 한국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 체납징수팀
- "전자예금압류를 시행하고 있으며, 예금압류 차량은 금융거래가 중단될 수 있습니다."
오는 2020년엔 통행권 발급이 필요 없는 스마트 톨링 시스템이 전면 시행될 예정이어서 통행료를 내지 않은 상습 체납자의 전쟁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