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 도서관의 표지석에 누군가 스프레이로 욕설을 적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해부터 박 전 대통령의 기념 시설물을 훼손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서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상암동의 박정희 대통령 기념 도서관입니다.
오늘 새벽 5시 50분쯤 도서관 입구 표지석에 쓰인 욕설이 발견되고나서 도서관 측이 급히 표지석을 가림막으로 덮어놨습니다.
표지석에는 앞뒤로 빨간 스프레이 페인트로 쓴 욕설이 적혀 있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기념 도서관이라는 글씨는 생전 박 전 대통령의 글씨를 따다 새겨놓은 것입니다.
▶ 인터뷰 : 도서관 관계자
- "그냥 이렇게 글씨가 크게 세 자 정도…. 아침에 와보니까 경찰, 기자들이 와 있더라고요."
경찰은 현재 현장 감식과 주변 CCTV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표지석을 향한 CCTV가 없어 추적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서영수 / 기자
- "지난 2012년에도 이 도서관 외벽에 헌법파괴범이라는 글씨가 칠해지는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의 기념 시설물이 훼손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북 구미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생가에 방화 사건이 발생해 영정과 건물 내부가 불탔고,
며칠 뒤에는 서울 문래동에 있는 박 전 대통령 흉상이 빨간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훼손됐습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불만이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 engmath@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