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위해서 잠은 물론, 밥도 거르며 하루종일 기도하는 어머니들…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한, 어머니의 모습이죠.
그런데, 한 어머니는 좀 달랐습니다.
전자팔찌를 채워 24시간 대기시키고, 썩은 갈치를 먹게 하고, 맘에 들지 않으면 베란다에 감금까지 했다죠. '아들 같아서…' 말입니다.
그럼 이건 어떤가요?
러시아 현지에서 임시로 고용한 여자 대학생의 손을 자신의 허벅지에 갖다 대고, 껴안고, 강제로 키스를 한 전직 주러시아 문화원장은 러시아인인 그녀가 한국말을 잘하는 게 '신통하고 대견해서 그랬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런 장면은 많이 익숙하죠. 아들 같아서 공익요원을 상습 성추행한 공무원부터, 딸 같아서 골프장 캐디의 가슴을 만진 전직 국회의장까지….
갑질과 성추행 사건이 터질 때마다 혐의자들은 하나같이 '자식 같아서' 라고 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아들·딸로 살기 힘든 이유,
딸 같아서 성희롱하고 아들 같아서 갑질하기 때문이란 말이 나올 만도 합니다.
지난해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청년을 심폐소생술로 살려낸 역무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자식 같아서 그랬다…'
누구에겐 갑질과 성추행의 변명거리였지만, 누구에겐 생명을 살린 이유가 된 겁니다.
혹시 잊고 있는 건 아닐까요?
진정 사랑한다면 내 자식이라고 해서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걸….
하물며 남의 자식이라면 더 할 말이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