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은 해당 기종의 헬기를 도입한 목적이 화재 진압이 아닌 인명 구조에 있다고 했죠.
하지만 정작 구조 실적은 미미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2010년 경기 가평군 칼봉산에서 솔개 1호기가 폭우로 고립된 등산객 9명을 구조했습니다.
솔개 1, 2호기는 26인승짜리 헬기로, 적어도 15명은 태워야 대형 구조 헬기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하지만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모두 1,185차례 출동한 두 헬기의 구조 인원은 350명이었습니다.」
한 차례당 0.3명을 구조한 셈인데 칼봉산 구조자보다 많은 인원을 구한 사례는 단 1건에 그쳤습니다.
한 번에 많은 인원을 구조하겠다는 대형 헬기의 도입 목적이 무색해진 것입니다.
이럴 바에야 값이 상대적으로 싼 중형 헬기를 더 도입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최기영 /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다른 공공기관들하고 협조체제를 강화시켜서 수요에 대응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게다가 연간 고정비용이 10억 7천만 원으로 소방당국의 주력헬기로 꼽히는 AS-365 기종보다도 6억 원이 더 든다는 점도 논란입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대형 헬기의 필요성을 들며 960억 원을 들여 같은 기종의 대형 헬기 2대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
- "(입찰이 두 차례 유찰돼) 관련 법령에 의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종 계약된 것은 아니고요."
하지만 이 기종은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기체결함으로 추락 사고가 나, 안전성 문제에 대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