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막차 시내버스 안에서 20대 청년이 쓰러졌는데, 승객들이 합심해 심폐소생술을 한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버스기사는 노선을 이탈해 곧장 병원으로 내달렸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승객으로 가득 찬 시내버스 안.
자리에 앉아있던 한 20대 남성이 갑자기 고개를 뒤로 젖히더니 의식을 잃습니다.
위급한 상황을 목격한 한 여학생이 이런 사실을 주변 승객들에게 알립니다.
버스 기사도 차를 멈추고, 상황을 살피면서 119에 구조 신고를 합니다
동시에 승객들은 환자를 바닥에 눕히고, 심폐 소생술을 시작합니다.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질 만큼 긴박한 상황에서 버스기사는 중대한 결심을 합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시내버스 운전기사는 119구급대를 기다릴 여유가 없다고 판단해 원래 노선을 이탈해 인근 병원으로 내달렸습니다."
▶ 인터뷰 : 임채규 / 시내버스 기사
- "119가 와서 조치할 부분인데 내가 병원을 가는 게 옳은 일인가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그런데 응급실에만 빨리 갈 수 있다면 의미가 있지 않겠나."
병원으로 가는 길에도 심폐소생술은 계속됐고, 다행히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안민희 / 경남 창원시 내서읍
- "좀 호흡이 돌아와서 (승객들이) 팔과 다리를 주물러 주고 그리고 괜찮으냐고 정신 차리라고 물어봐 주고…"
병원 응급실로 직행한 버스 덕분에 이 남성은 치료를 받고 무사히 귀가했습니다.
막차 버스를 탄 승객들은 환승을 해야하는 불편을 감수했지만, 귀중한 생명을 살렸다는 보람을 안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