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아들이 경찰에 거짓 신고를 했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시신에서 발견된 멍 자국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오늘 새벽 0시 10분쯤 70대 남성이 갑자기 숨을 안 쉰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신고한 사람은 아버지와 같이 사는 아들이었습니다.
발견 당시 방바닥에 쓰러져 있던 아버지는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숨진 70대는 평소 치매를 앓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집을 못 찾아오고 이러면 경찰차가 싣고 오고 그랬어. 주민들한테는 생전 말도 안 걸어."
경찰은 시신 곳곳에 있던 멍 자국에 주목하고, 술에 취해 있던 아들을 추궁해 폭행 사실을 자백받았습니다.
지난해 실종된 아버지를 경남 진주에서 겨우 찾았는데, 그 뒤로도 아버지를 찾아다니는 일이 잦아지면서 술김에 폭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낮에도 한 번 때렸대요. 무릎, 발 부위를…. 모임 갔다가 술 먹고 와서 아버지 누워 있는 거 보고 (집 밖에) 나가지 말라고 하면서 또…."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아들의 폭행으로 아버지가 숨진 것으로 보고 40대 아들에 대해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