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위안부의 날인 8월 14일을 맞아 광주 5개 자치구에서 '평화의 소녀상'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은 세계 위안부의 날뿐만 아니라 광복 72돌을 하루 앞둔 날이면서 자치구 5곳이 같은 날 제막식을 해 그 의미가 더 뜻깊다.
광주 동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동구 금남공원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진행했다. 비가 내린 궂은 날씨에도 100여 명이 참석해 "우리는 일제 강점기,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성노예의 삶을 강요당했던 이 땅 소녀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다시는 전쟁과 폭력으로 인간의 존엄성이 말살되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취지문과 함께 헌정시를 낭독했다.
허형만 목포대 명예교수는 '누가 이 소녀의 이름을 불러다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헌정시를 읽으며 "소녀상을 보듬고 껴안으며 한민족으로서 영원히 잊지 말자는 마음으로 시를 지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광주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입구에서도 소녀상이 공개됐다. 남구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92) 할머니의 16살 시절과 현재 모습을 나란히 배치해 제작됐다. 남구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는 호남 독립운동의 거점이자, 광주 NGO 운동의 출발지라는 역사적 의미를 살려 소녀상 건립 대상지로 양림동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서구에서도 이날 같은 시각 구청광장에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이 열렸다. 근로정신대 피해자인 양금덕·오경애 할머니가 참석한 제막식에서는 역사 왜곡에 맞서 진실을 증언하고 기록하는 모습의 소녀상이 공개됐다.
아직 제막식이 진행되지 않은 광주 북구와 광산구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이 사전 공개됐다. 북구 소녀상 제막식은 북구청 광장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릴 예정이다. 북구 제막식에서는 축하공연과 함께 시민들의 모금으로 소녀상을 건립한 성과를 자축하기 위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광산문예회관에서 오후 7시 열리는 제막식에서는 '해원굿' 공연과 함께 댕기 머리에 한복을 차려입은 당당한 모습의 소녀상이 공개된다.
광주에는 2015년 8월 14일 광주시청 앞 광장에 최초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이번 광주 자치구 5곳에 추가로 소녀상이 건립돼 모두 6곳에 소녀상이 들어섰다.
8월 14일은 위안부 피해자인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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