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지 아파트와 학교가 밀집한 부산의 한 신도시 주민들이 의료폐기물 소각장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민원이 몇 년째 빗발치고 있지만, 관련 부처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구 8만 명이 사는 부산의 한 신도시.
이곳 주민들은 몇 년째 악취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창문은 굳게 닫혔고, 공기청정기는 이미 필수 가전제품이 된 지 오랩니다.
▶ 인터뷰 : 송지애 / 부산 정관신도시 주민
- "창문을 열면 조금이라도 바람이 들어와 살 수 있는데, 그 냄새(악취)가 섞여 날도 더위도…. 이사를 가야겠다. 이 동네에서는 안 되겠다…."
주민들은 근처 의료폐기물 소각장을 악취의 주범으로 지목합니다.
소각장은 대단지 아파트와 직선거리로 불과 200여 미터, 학교도 지척에 있습니다.
빗발치는 민원에 해당 자치단체장은 소각장 폐쇄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오규석 / 부산 기장군수
- "허가권과 관리 감독권을 가진 낙동강환경유역청이 나서서 책임지고 가동 중단, 시설 폐쇄 결정을…."
인·허가권을 가진 낙동강환경유역청은 이미 허가가 난 소각장을 악취 때문에 폐쇄할 근거는 없다는 입장.
▶ 인터뷰(☎) : 낙동강환경유역청 관계자
- "한 업체가 동일한 상황에 대해서 누적 적으로 1년 안에 (관련법을) 반복(위반)을 했을 때 폐쇄를…."
하지만, 주민들은 정관읍 일대를 신도시로 지정해놓고, 인구가 늘어날 게 뻔한 주택가 인근에 소각장을 허가해준 것 자체가 문제라고 반발합니다.
이런 상황에 소각장 바로 옆 부지에 지금보다 5배나 큰 규모의 소각장 증설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