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동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계란 대체품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특히, 메추리알과 오리알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정부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17일까지 전국 67개 양계농가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계란을 생산했다.
완전식품으로 불리는 계란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나트륨이 적다. 또 비타민과 무기질, 칼슘, 칼륨, 인, 철 등 우리 몸에 필요한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성분과 그 비율이 계란과 유사한 대체품으로는 메추리알과 오리알이 있다.
강근호 국립축산과학원 박사는 "성분 측면에서만 보면 메추리알과 오리알도 계란처럼 빵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물론 계란을 대신하는 식품 첨가제로서 광범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도 완전한 대체품이 되기에는 어렵다.
계란 중량이 60g인 반면 메추리알은 5~6g에 불과하다. 메추리알 열 개를 먹어야 계란 한 개를 먹었을 때와 똑같은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양에 비해 비싸기도 하다. 현재 시중에서 메추리알 한판(40개)이 3500원, 계란 한판(30개)이 7000원 정도에 팔린다.
오리알은 유통망 형성이 제대로 돼있지 않다. 한국 농가에서 오리는 식용으로만 사육되며 알 낳는 목적으로 교배된 품종은 국내에 없다. 식용 오리가 낳은 알이 소량 팔릴 뿐이다.
메추리알과 오리알의 살충제 오염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메추리알과 오리알 등 다른 조류의 알에는 살충제 문제가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박용호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이번에 문제가 된 진드기는 닭에만 기생하는 개체다. 메추리알, 오리알까지 불안감이 증폭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메추리도 닭처럼 흙 목욕을 하는 습성이 있어 불안해하는 이들이 있다는 질문에는 "메추리의 경우 닭에서 문제된 와구모 진드기 케이스가 보고된 사례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영양학계에서는 영양과 접근성, 조리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 두부와 같은 콩 제품을 대체품으로 권한다.
김민선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가격과 영양 등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두부가 가장 좋은 대체품
두부는 콩으로 만든 가공식품으로 두부 한 모가 달걀 1개의 단백질 함유량을 포함한다. 또 식물성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장 발육을 돕고 혈압을 낮추는데도 도움이 된다.
[디지털뉴스국 엄하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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