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정작 중앙119구조본부는 소속 소방관들의 밀린 초과근무 수당은 제대로 주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우종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이었던 한 소방관은 본부에 있을 당시 매년 130시간 가까이 초과근무를 했습니다.
하지만, 본부는 90시간까지만 인정해줬습니다.
▶ 인터뷰 : 당시 중앙119구조본부 소방관
- "그 당시 구조대원들이 2교대를 많이 했고, 소방관들은 2교대 3교대를 했어요. 정비사나 조종사 분들은 애당초 격일제로 뽑아 거의 다 격일제로…."
당시에는 지역 소방관들도 수당을 제대로 못 받고 있었고, 밀린 수당을 받으려는 소송이 줄을 이었습니다.
이에 본부 측은 소속 소방관들과 합의문을 만들었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지난 2009년 합의문에는 지역 소방관들의 소송 결과에 맞춰 밀린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등장합니다.
수당을 받아야 할 소방관은 모두 122명이고 액수는 2006년부터 3년간 19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본부는 약속한 수당을 한 푼도 주지 않았습니다.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중앙119구조본부 관계자
- "지급하려고 몇 번 예산 협의를 했거든요. 그런데 편성이 안되다 보니까…기재부 입장은 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해주겠다…."
하지만,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는 소방당국의 말과 달랐습니다.
지난해에 제출한 올해 예산 요구 자료에는 대형 헬기를 구입하겠다는 9백여억 원은 등장하지만, 밀린 초과근무 수당 항목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수백억 원짜리 헬기를 사는 데는 관대한 본부가 정작 소속 소방관들의 수당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