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 비인데…기상청 강수예보 적중률 46%에 불과 "비싼 장비 활용도 못해"
최근 5년간 기상청의 강수예보 적중률이 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은 '기상예보 및 지진통보 시스템 운영 실태' 감사결과를 22일 공개했습니다.
감사원은 작년 8월 기상청이 폭염이 꺾이는 시점을 4차례 늦춰 발표하고, 경주에서 9월에 지진이 발생했을 때 조기경보가 문자메시지로 전달되는 데 10분이 걸리자 감사에 나섰습니다.
감사원은 기상청이 천리안위성 1호의 관측자료 활용 기술개발을 소홀히 해 설계수명 7년이 다하도록 한반도 예보에 써먹지 못한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또한 기상청이 마련한 지진관측망 구축계획은 국내 면적의 20%에 공백이 있으며, 지진조기경보 발령이 느리고 북한과 대마도가 빠져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상청이 지난해 발령한 3차례 지진조기경보에는 평균 26.7초가 소요됐는데, 일본이 지난해 7차례 발령한 경보 소요시간은 평균 7.2초였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강수 유무 적중률을 구해보면 평균 46%에 불과합니다.
적중률은 2012년 47.7%에서 지난해 45.2%로 2.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은 "정확도(ACC)와 적중률(TS)을 구하는 방식이 다르다. 기상청은 강수 유무 정확도가 90%가 넘는다고 발표하는데, 우리나라는 비가 자주 오지 않아 정확도가 아닌 적중률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감사원은 기상청이 천리안위성 1호에서 관측된 위성자료를 수치예보모델에 활용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제때 개발하지 않아 한반도 기상 상황을 상세하게 예측하는 '국지예보모델'에는 위성자료를 전혀 활용하지 못한 채 설계수명이 다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상청은 지진관측 소요시간을 5초 이내로 줄이려면 전국에 총 314개의 관측소가 격자망 형태로 필요하다며 당시 운용 중인 150개 지진관측소 외 164개를 신설하기로 하고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이 때문에 총 314개 관측소로 지진관측망을 구축하더라도 국내 면적의 약 20% 지역에서 관측 공백이 발생하고, 관측 소요시간도 목표인 5초보다 1초 지연될 것이라고 감사원은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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