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거의 끝나가는 8월 말인데 중부지방엔 여전히 장마철 같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서울지역에 이달에만 벌써 17일째 비가 내리고, 강수량도 지난해 8월보다 무려 12배나 많다고 하는데, 왜 그런 것인지 우종환 기자가 설명합니다.
【 기자 】
흐려진 하늘 아래로 우산을 쓴 시민들이 폭우와 강풍을 뚫고 지나갑니다.
8월이 다 끝나가는데 며칠째 장맛비처럼 비가 쏟아지면서 시민들은 불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기선 / 서울 강서구 염창동
- "장마철도 지났는데 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지 모르겠고, 주말에 놀러 가지도 못하고 출근할 때도 많이 불편해요."
특히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일주일 가까이 호우주의보가 반복적으로 발효될 정도로 많은 비가 뿌려지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이번 달 들어 비가 온 날만 벌써 17일입니다. 이는 장마철이었던 지난달과 비교해봐도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보면 비 온 날은 물론 강수량이 무려 12배나 많습니다.
올 8월에 유독 오랫동안 많이 비가 내린 이유는 이른바 '블로킹 고기압' 때문입니다.
건조한 공기와 습한 공기가 만나서 생긴 저기압이 비를 뿌린 뒤 동해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예년과 달리 한반도 동쪽에 자리 잡은 블로킹 고기압에 막힌 겁니다.
▶ 인터뷰(☎) : 노유진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블로킹) 고기압이 비교적 장시간 유지 발달한 가운데 서해 상의 저기압이 쉽게 동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장시간 머물렀습니다."
블로킹 고기압이 온난화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지만, 기상청은 아직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기상청은 블로킹 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비도 점차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