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왜 웃느냐, 그냥 나 기분이 나쁘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대학 동아리 후배들을 그야말로 무지막지하게 폭행한 선배들이 있습니다.
피해 학생 중에는 여학생도 있었는데, 땅에 5시간 머리박기를 하다 두피가 괴사해 허물처럼 벗겨지기도 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허벅지 전체에 검붉은 멍이 들었습니다.
이런 학생은 한두 명이 아닙니다.
한 번에 40대씩 맞아야 했던 한 학생은 폭행이 끊임없이 이어졌다고 호소합니다.
▶ 인터뷰(☎) : 피해 남학생
- "(맞고 나면) 걷기도 어렵잖아요. 그런데 (운동하면서) 뛰어다닐 때 절뚝거리니까 아픈 거 티 내느냐며 그거 갖고 또 때리고…."
피해자들은 대구의 한 대학교 태권도학과 태권도 시범단 동아리 1학년생 7명.
2~3학년 남자 선배 6명이 지난 4월부터 11번에 걸쳐 플라스틱 파이프와 목검 등으로 무차별 폭행한 겁니다.
피해자 중에는 여학생도 3명, 죽음의 공포를 느끼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피해 여학생
- "그때 정말 무서웠고, 아 정말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한 여학생은 땅에 머리박기를 하다 심한 탈모는 물론, 두피가 괴사해 허물처럼 벗겨졌습니다.
머리박기는 보통 1시간 이상, 길게는 5시간씩 이어졌습니다.
학생들의 고통에 손을 놓고 있던 대학은 뒤늦게 재발방지를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진 / OO대 체육대학장
-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아주 심각한 그런상처로 판단하고 사후재발은 물론이고, 책임져야 할 사람들은 저희가 책임질 수 있도록…."
경찰은 이 시범단 동아리가 20년 가까이 된 점을 고려, 추가 범죄혐의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임성우 VJ
영상편집 :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