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중국 관광객들은 부산에서 현금과 카드 없이 모바일 전자 결제수단인 알리페이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사드의 영향으로 급감한 중국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29일 시청에서 알리페이와 '중국인 의료·관광객 유치와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부산시와 알리페이는 부산의 주요상권, 관광지 및 교통수단에 알리페이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알리페이의 핀테크 기술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다음달 열리는 2017 ITU텔레콤 월드 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해서도 협력할 예정이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이 개발한 온라인 결제 플랫폼으로 5억2000만명이 사용하는 중국 최대의 모바일 결제 수단이다. QR코드로 간편하게 결재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카카오페이와 모바일 결재수단 연동을 추진 중이며 서울 명동 등 주요상권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가맹점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부산시는 전통시장, 주요상권, 의료기관, 관광지 등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알리페이 결재환경 보급을 확산할 계획이다.
부산시가 휴대전화와 신용카드 사용액을 바탕으로 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부산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26만30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1만6794명보다 36.9%가 줄었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액은 올해 893억4900만 원으로 지난해 1842억8600만 원보다 51.5%가 줄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알리페이 도입으로 부산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연간 150만명 늘어나고 알리페이 가맹점을
정형권 알리페이 한국지사 대표는 "세계 주요 도시들이 금융혁신을 받아들이는 상황에서 부산시도 이번 협약으로 글로벌 금융 혁신도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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