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쓴 총알이 무려 51만 발에 이르렀다는 군 문서가 공개됐습니다.
자위권 발동이었다는 군 주장과 달리 무차별 진압이 이뤄졌다는 증거가 되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18 당시 군이 기록한 '광주사태 시 계엄군 실탄 사용 현황' 문건입니다.
당시 투입된 공수부대 군인들에게 소총과 기관총 등 각종 화기의 실탄 51만 2천 발을 지급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심지어 수류탄 2백여 발과 폭약인 'TNT', 대인 살상 지뢰인 '크레모아'도 쓰인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당시 계엄군 한 사람당 59발을 쏜 건데, 군도 실탄을 과다하게 썼다고 지적할 정도였습니다.
주목할 점은 항공대에 지급된 벌컨포 실탄 1천500발입니다.
옛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에 남아있는 기관총 탄흔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실제 헬기 사격이 이뤄진 건지 밝혀낼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잇따른 군 문서 공개에 대해 5.18 관련 단체는 무엇보다 이러한 발포 명령을 처음 내린 자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인터뷰 : 김양래 / 5.18기념재단 상임이사
- "근본적으로 어째서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전쟁 때도 볼 수 없는 일들이 바로 광주에서 벌어졌는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총에 맞아 숨진 광주 시민은 128명, 부상자는 364명이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자료제공 : 경향신문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