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품에 돌아온 덕수궁 돌담길…그동안 왜 단절됐나?
덕수궁 돌담길이 개방됐습니다.
서울시는 단절됐던 덕수궁 돌담길 총 170m 가운데 100m 구간(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을 보행길로 정식 개방한다고 30일 밝혔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주한 영국대사관이 위치하면서 끊긴 바 있습니다.
100m 구간은 서울시 소유라 개방하게 됐지만, 나머지 70m(대사관 정문∼직원 숙소)는 1883년 4월 영국이 매입한 땅이라 개방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대사관 후문 앞에서 찰스 헤이 주한영국대사를 비롯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덕수궁 돌담길 개방을 알리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시는 단절된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2014년 10월 영국대사관에 '덕수궁 돌담길 회복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2015년에는 영국대사관과 상호협력을 약속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개방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이어 2년 만인 지난해 10월 마침내 개방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시는 정식 개방에 앞서 영국대사관, 문화재청의 협조 아래 보행길 조성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그간 관리되지 않았던 보행로를 정비하고, 덕수궁과 대사관의 담장도 보수했습니다.
또 야간에도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가로등을 새로 설치했습니다.
아울러 시는 아직 개방되지 않은 나머지 70m 구간(대사관 정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에 대해서도 영국대사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박 시장은 "덕수궁 돌담길이 온전히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 정동 일대를 역사를 품은 탐방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고종과 순종이 제례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하던 길이었습니다.
과거 덕수궁에서 선원전(경기여고 터)으로 들어가거나 러시아 공사관, 경희궁으로 가기 위한 주요 길목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1959년 영
덕수궁(德壽宮)은 본래 선왕이 머물던 궁을 뜻하는 일반명사였습니다.
하지만 일제에 의해 고종이 왕위에서 물러나자 경운궁이라는 원래 이름 대신 덕수궁이라는 이름으로 불렸습니다.
퇴락한 왕권을 비웃는 의미에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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