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휠체어는 장애인에게는 발과 같은 것일 텐데요.
최근엔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도 많이들 이용하시죠.
그런데 이 전동휠체어가 조금만 물에 젖으면 멈춰 서버려 불편할 뿐 아니라 아주 위험한 상황도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정치훈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 66살 문 모 씨가 빗속을 뚫고 광주천 산책로를 지나갑니다.
잠시 뒤 문 씨는 700m나 떨어진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됩니다.
갑자기 우수관이 열리며 산책로로 쏟아진 빗물에 버티지 못하고 휘말린 겁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도움 요청도 할 수 없었던 문 씨가 스스로도 빠져나올 수 없었던 이유는 전동휠체어의 구조 문제였습니다."
실제 전동휠체어를 분해해보니 방수는커녕 모터와 배터리가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지면에서 불과 10cm 높이에 있는데다, 전기 제품이다 보니 조금만 물에 잠겨도 멈추기 일쑤.
수동으로 움직일 수 있는 비상 작동 레버가 있지만, 몸이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무용지물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지체장애인
- "저 같은 경우는 손을 못 써서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해요."
고장이 잦자 심지어 비 오는 날은 아예 타지 말라고 권유할 정도라고 합니다.
▶ 인터뷰 : 최남규 / 광주지체장애인편의시설지원센터 센터장
- "기구가 아니고 스쿠터가 아니고 이동권이라는 말입니다. 발이에요, 발!"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층 이용자가 늘면서 전동 휠체어와 전동 스쿠터 이용자는 1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물을 만나면 위험한 전동 휠체어, 방수 기능 등 안전 규격 마련이 시급합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광주 동부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