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소결핵병이 연이어 발생해 청정지역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31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시 애월읍의 한 농가에서 소결핵병에 걸린 한우 10마리가 발견돼 도살 처분됐다. 해당 농가가 사육하는 한우는 총 22마리다.
해당 농장은 지난 16일 소 10마리를 다른 농가에 팔기 위해 도 동물위생시험소에 검사를 의뢰했다. 그 결과 4마리가 소결핵병 의심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제주도 동물위생시험소는 이에 나머지 18마리를 포함해 모든 소를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의심 반응을 보였던 4마리를 포함해 모두 10마리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소는 모두 도살됐으며, 남아 있는 소들은 출하와 이동을 금지하고, 2개월 마다 검사해 감염 여부를 관찰할 방침이다.
동물위생시험소는 해당 농장 인근에 있는 이 농가의 다른 축사에서 사육하는 소 140마리도 모두 검사했다. 양성 판정은 나오지 않았다.
앞서 지난 6월에도 제주시 구좌읍의 한 농가에서도 소 3마리가 결핵병에 걸려 도살 처분된 바 있다. 제주에서는 1992년 소결핵병이 발생하고 나서 11년 동안 결핵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2003년 국제수역사무국(OIE) 규정에 따라 소결핵병이 없는 청정지역임을 선포했다. 하지만, 소결핵 청정지역 선포 후 십년도 채 되지 않아, 2010년 4마리가 다시 결핵병 판정을 받았다. 2012년에는 6마리가 결핵병으로 판정받았다. 이후에도 2015년 3마리, 2016년 3마리, 올해 들어 현재까지 13마리가 발생하는 등 해마다 결핵병이 발생하고 있다.
올해는 청정지역 선포 후 가장 많은 소가 결핵병으로 확인된 해로,
현재 제주에서는 한·육우 3만1103마리와 젖소 4068마리 등 총 3만5171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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