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한국디자인진흥원 정용빈 원장, 대한석탄공사 백창현 사장, 한국석유공사 김정래 사장, 부산항만공사 우예종 사장 등 4명의 채용 관련 비위행위를 적발했다고 5일 발표했다.
감사원은 기재부 등 주무부처에 비위사실을 통보했으며 특히 석탄공사 권혁수 전 사장과 강원랜드 최흥집 전 사장을 포함해 비위 4건에 관련된 8명에 대해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요청했다. 현재 기관장이 수사요청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감사원은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올해 3월20일부터 4월21일까지 감사인원 49명을 투입해 '공공기관 채용 등 조직·인력운영 실태'를 점검해 39개 기관에서 총 100건의 위법·부당·제도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고 10건 16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우선 디자인진흥원은 2015년 하반기 5급 직원 채용에서 점수조작으로 전 원장 자녀를 채용한 건이 적발됐다.
석탄공사는 2014년 8월 청년인턴 10명을 채용해 2015년 4월 6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면접점수 조작으로 전 사장 조카 등을 채용했다.
이와 별개로 백 사장은 본부장 시절인 2016년 5월 정규직 채용에서 필기시험 결과 응시자 36명 전원이 과락에 해당하는데도, 직원의 딸 C 등 상위 22명에게 면접기회를 줘 C 등 6명이 최종 합격했다.
석유공사 김정래 사장은 2016년 2월3일 처장에게 자신의 전 직장 후배와 고교·대학후배의 이력서를 직접 건네며 이들을 1급 상당 계약직으로 채용하도록 지시한 건이 적발됐다.
직원 채용 뿐 아니라 임원급에서도 적발 건이 나왔다. 서부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2016년 10월 사장후보자를 공공기관운영위원회(기재부)에 추천하기 위해 면접평가를 한 결과 정하황 후보는 면접대상자 5명 중 4위로 추천대상인 3위에 못 들었지다. 그러나 점수 수정으로 정 후보는 3위 안에 들어 추천됐고, 공공기관운영위를 거쳐 작년 11월 사장으로 임명됐다.
강원랜드는 국회의원 비서관을 부당채용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 김모씨는 2013년 11월 중순 당시 강원랜드 최 사장의 집무실에서 "신축예정인 워터파크 쪽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취지로 부탁하며 이력서를 건넸다.
최 사장은 강원랜드 최대 현안인 폐광지역특별법 존속기한 연장 및 카지노 확충에 도움을 줬다는 이유로 채용하기로 하고 기조실장을 불러 김씨를 경력직으로 채용하라고 했다.
김씨는 환경분야 실무경력이 4년3개월로 5년 이상 지원자격에 미달하는데도 서류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했다.
부산항만공사는 2016년 7월 신입 및 경력직 직원 11명을 채용하
이로 인해 당초 계획에 따르면 탈락했어야 할 응시자 4명(신입 1명·경력직 3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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