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공휴일 지정에 주요 관광지 빈방 문의 쇄도…"빈방 없어요"
"객실예약 문의전화가 계속 걸려 오고 있지만, 추석이 낀 황금연휴엔 빈방이 없어서 더 받지 못하고 있어요."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며 열흘간 황금연휴(9월 30일∼10월 9일)가 이어진다는 소식에 전국 주요 관광지에 관광 예약문의가 쇄도했습니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리조트형 펜션을 운영하는 현유섭(44)씨는 5일 빗발치는 예약문의에도 이미 객실이 동나서 못 팔고 있다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개천절과 추석 연휴, 주말이 끼고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알려진 상태라서 10월 첫째 주 객실은 일찌감치 동난 상태였습니다.
현씨는 "남는 방은 없는데, 임시공휴일 지정 소식에 예약문의가 줄 이어 인근에 있는 숙소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주도 관광협회는 내달 초 황금연휴에는 펜션과 콘도 예약률이 90%를 넘어 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가족과 친구끼리 등 소규모 단체 관광객 위주로 방문이 늘어 이달 중순부터 펜션·콘도 예약률이 50% 넘어선 데다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돼 여행 분위기가 상승세를 탔기 때문입니다.
황금연휴 도내 특급호텔 객실 가동률은 현재 기준으로 75∼85%로 예상되나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라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에는 렌터카가 3만대가량 있으나 내달 초 황금연휴에는 없어서 못 팔고 있습니다.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황금연휴 제주기점 항공 좌석 예약률은 연일 고공행진이 예상됩니다.
이미 김포∼제주 노선 예약률은 95%에 육박하고 있는 터에 2일까지 연휴에 포함되자 친지 방문을 오려는 귀성객과 주말을 끼어 관광하려는 관광객들이 서둘러 제주에 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제주 기점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에서 예약문의가 더 몰리자 항공사들은 황금연휴에 특별기 투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섬, 영화·문화가 어우러진 부산에도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을 중심으로 객실예약 문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은 임시공휴일 지정 이후 10월 황금연휴 객실점유율이 평균 95%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호텔 관계자는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것에 대비해 8월 중순 이후부터 꾸준히 문의전화가 이어져 왔으나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오늘 문의전화가 많이 늘어났다"며 "작년에는 10월 초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이어서 비교적 높은 객실점유율(84%)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거의 만실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해운대그랜드호텔도 현재 10월 황금연휴 객실예약률이 80% 정도였으나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내국인 관광객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예약률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경남 대표 리조트인 '힐튼남해 골프&스파리조트'는 10월 5·6·7일 사흘간 170객실 모두가 예약됐습니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0월 2일을 낀 전후 예약률도 80%를 넘어섰습니다.
힐튼남해 관계자는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예약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아 추석 연휴 초반에도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대명리조트 거제마리나는 황금연휴 전 날짜가 100% 예약 마감됐으나 현재도 예약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으며 수백명이 예약 대기해 놓고 있습니다.
전남 영암 한옥호텔 등에는 지난 7월부터 황금연휴 예약을 시작해 지난달 중순 대부분 객실이 예약됐지만,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10월 1일 숙박하려는 예약문의가 잇따랐습니다.
내달 1∼7일 목포∼제주 여객선표도 구
동해안의 대표적 관광지 설악권 20여개 콘도미니엄과 호텔은 회원 대상실 배정 추첨을 마무리하는 등 연휴 기간 객실예약이 완료됐습니다. 설악권의 경우 지난 6월말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함에 따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인해 황금연휴 관광객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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