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으로 인한 2차, 3차 피해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조롱하고, 가해자의 신상을 무차별 유포하는 것을 넘어 전혀 관련이 없는 엉뚱한 사람들까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SNS에 올라온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피해자의 사진입니다.
퉁퉁 부은 얼굴이 라면을 먹고 자서 부은 것처럼 묘사돼 있습니다.
피해자의 얼굴에 선글라스를 씌우고, 담배를 물린 합성 사진도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삽시간에 퍼진 두 사진과 그 밑에 달린 각종 조롱은 피해자를 두 번 울립니다.
▶ 인터뷰 : 피해 학생 어머니
- "그런 글이 올라오니까 더 분노가 치밀어 오르죠. 저도 그렇고 쟤도 그렇고…."
가해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유포하는 이른바 '신상 털기'도 도를 넘어선 상태입니다.
7만여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한 영상에는 가해자의 실명과 사진, 휴대전화번호까지 적혀 있고, 심지어 가족의 이름과 집 주소까지 나와 있습니다.
가해자의 학교 학생들은 같은 교복을 입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묻지마 폭행'을 당하고, 택시 승차를 거부당한 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서울하고 이런 데서 협박전화가 오고요. 학교를 폭파시킨다고…. 지금 눈물이 날 지경이거든요."
무차별 '신상 털기'에 잘못된 전화번호가 유포되면서 애꿎은 피해자까지 생겨납니다.
▶ 인터뷰(☎) : 전화번호 노출 피해자
- "저희가 가해자라면서 자꾸 (전화번호를) 퍼트리는 거 같아요.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어이가 없어서…."
경찰은 피해 학생을 조롱하는 사진을 올린 21살 김 모 씨 등 2명을 모욕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권용국 VJ
영상편집 : 김혜영
영상출처 : 유튜브·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