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중 절반이 65세 이상 고령자로 나타났다. 안전사고에 취약한 연령층을 위한 대책마련과 함께 무단횡단 보행 안전에 보행자들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는 분석이다.
11일 도로교통공단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의 40%에 달하는 보행 중 사망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2016년 발생한 1714명의 보행사망자 가운데 고령자(65세 이상) 비율은 50.5%(866명)로 절반을 넘었다. 인구수 대비 사고율에서도 고령자는 인구 10만명당 보행 사망자 수가 12.8명으로 13~64세 2.1명보다 6배 높았고, 어린이(12세 이하) 0.6명 보다 무려 21배나 높았다.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1714명, 부상자는 4만9723명으로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중 41.4%(709명)은 무단횡단 중 발생했으며, 무단횡단 사망자 중 57.6%(408명)는 65세 이상 고령자로 분석됐다. 사망사고의 상당 부분이 도로 위 대표적 안전불감증 중 하나인 무단횡단에서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보행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연령별로 다른 특성을 나타냈다. 어린이는 하교 시간인 16~18시, 20~30대 젊은층은 00~02시, 40~50대 중년층은 20~22시, 고령자는 18~20시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연령
이상래 도로교통공단 통합DB처장은 "고령자 보행안전을 위한 노인보호구역 지정 확대, 횡단보도 조명시설 설치 및 무단횡단사고 예방을 위한 무단횡단 방지시설 설치, 보행자 신호시간 연장 등 교통안전 시설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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