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인터뷰 전문]
앵커 지금 정국은 갑자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와 관련해서 격랑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청와대에서 본격적으로 속보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어두운 얼굴. 앞으로 정략의 나쁜 선례로 남게 될 것이라면서 상당히 격양된 분위기입니다. 이런 면에서 저희가 중요한 분을 모셨습니다. 두 분의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도 잘 아시고 오늘도 각을 세운 안철수 대표도 파악하고 계신 분이죠. 박지원 전 대표 이 자리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대표님?
박지원 안녕하세요?
앵커 귀한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박지원 감사합니다.
앵커 또 본의 아니게 오늘 모셨던 이유가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과거에 헌법재판소장으로 추천하신 분 아니었겠습니까?
박지원 제가 민주당 원내대표 때 헌법재판관으로 추천을 했고 이번에도 그분이 통과될 수 있도록 또 광주 5.18 단체들을 설득해서.
앵커 그러셨군요.
박지원 저에게 이해한다고 해서 저한테 이해하면 안 된다. 언론에 발표해 달라 이런 일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애석합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지금 오늘 표결 상당히 미묘한 결과가 나왔더라고요. 판성하고 반대가 같고요. 무엇보다 국민의당 그리고 바른정당. 이 당의 힘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 안철수 대표 측은 환영한다는 측의 입장을 내놨었거든요. 이 표결, 표심 어떤 걸 겨누고 있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저는 그런 디테일에 얽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청와대의 저런 신경질적인 반응을 가지고 과연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하겠느냐.
앵커 아, 그렇게 보세요?
박지원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이번 표결 결과는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취임 4개월 만에 엄중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오히려 이것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서 촛불을 들던 심정으로 취임사, 5.18 기념사, 특히 테이크아웃 커피를 뽑아들고 수석들과 와이셔츠 바람으로 청와대 경내에서 토론하던 그런 취임 초로 돌아가야지 이걸 과민 반응하고 신경질적으로 무슨 당이 이랬다. 횡포다. 저렇게 반응하면 절대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국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취임 4개월 만에 엄중한 경고를 보냈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전화위복을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드립니다.
앵커 재판관으로 추천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부결에 대해서 청와대는 심각한 민의에 대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는데요. 저 부결 왜 된 것 같으십니까? 무엇보다도 기독교계에 계신 분들의 문자도 많았고요. 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자체가 갖고 있는 철학과 관련해서도 여러 이견이 있었거든요.
박지원 저는 청와대 비서실과 민주당의 설득 부족이라고 얘기했습니다. 김이수 헌법재판관이 통진당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소수의견은 저도 주장했던 아주 좋은 의견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국민들이 언론이 또 우리 국회의원들이 김이수 헌법재판관의 소수의견은 통진당을 찬성했고 이석기 의원의 제명을 반대했다 하는 것으로 곡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최근 동성애 문제로 특히 군형법 문제로 이것은 적극적으로 해명을 했지만 너무 늦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때 청와대 사람들, 민주당 사람들에게 이러한 설득과 대국민 설명을 해라 했을 때 뭐라고 한지 아세요? 우리 지지도가 이렇게 높은데 대통령 지지도가 높은데 무슨 . 또 김이수 헌법재판관이 호남 출신인데 어떻게 국민의당이 반대하느냐. 이거는 오만의 극치입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지지율 말씀하신 김에 오늘 문 대통령 리얼미터 지지율을 보니까 2주 연속을 하락을 했던데 70% 아래로 69%로.
박지원 60%대로 떨어졌죠.
앵커 저게 왜 그런 것 같습니까? 아니, 그러니까 저는 대통령께서 지지율에 얽매일 필요 없습니다. 그거는 다음 대통령 안 나와요. 그리고 대통령을 탄핵시켰고 촛불 혁명의 산물로 태어난 문재인 대통령이라면 새로운 대한민국, 국가 대개혁에 앞장서야지 무슨 포퓰리즘에 젖어서 인기 발언, 사이다 조치만 합니까? 이러면 되지 않죠. 그리고 취임 4개월 만에 얼마나 오만해졌어요. 그걸 여당의 중진인 유인태 전 의원이 맨 먼저 지적했지 않습니까? 그러지 말라. 그런데 최근에도 협치 대국민 설득했습니까? 이러고 지금 와서 청와대에서 저런 반응 내세우고 무슨 국민의당이 어쩌니 호남이 어쩌니 안철수가 어쩌니 저런 식의 자세는 또 다른 실패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우리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국민이 보낸 엄중한 경고를 받아들이고 전화위복을 계기로 삼아서 취임 초로 돌아가면 다시 한 번 기회가 있고 우리나라가 성공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부결과 관련해서 안철수 대표도 목소리를 냈던데 부쩍 안철수대표 보니까 요즘 정부에 대해서 압박이라든지 공세라든지 전과 달리 각을 세워서 말씀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호남 민심 5박 6일이었나요? 상당히 공들이시던데 곁에서 지켜보실 때 어떻습니까?
박지원 저도 다 함께했습니다. 왜냐하면 우선 우리 국민의당이 단결돼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앵커 의원님 나오네요, 모습이. 저 장면이 시장인가요? 순천 웃장인 것 같은데 저 전어입니까?
박지원 네, 전어.
앵커 이게 뭐 특정인을 폄하하는 건 아닙니다만 안철수 대표님이 전어 잡으시는 거하고 의원님이 전어 잡으시는 거하고 생선에 대한 장악력이 다르네요, 현장감이랄까요.
박지원 안철수 대표가 저런 점이 있죠. 저렇게 잡아서 내가 불뚝 잡아서 이렇게 해서 찍어라 했던 겁니다.
앵커 아, 그러셨군요.
박지원 그런데 그건 뭐 또.
앵커 재미있게 웃자고 한 얘기죠.
박지원 저도 제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고 또 안철수 대표의 부족한 점도 우리가 채워주는 것이 정치고 같은 정당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는 저런 말단 지엽적인 것보다는 어떻게 됐든 우리가 당대표 경선은 치열하게 하고 결과에 승복하고 승자에게 협력하는 것이 더 큰 민주주의 아니에요. 그런데 이번에 안철수 대표가 광주 전남 저렇게 현장을 다니니까 우선 광주 전남 시도민들도 국민의당이 움직이기 시작하네? 이거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군. 그리고 우리 당원들이 좀 꿈틀거리더라고요.
앵커 지금 있었다.
박지원 그래서 저는 안철수 대표의 이번 광주 전남 행보는 나름대로 꿈틀거리에 했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잘한 겁니다. 다음 주에는, 이번 주죠. 또 전라북도를 가는데 더 촘촘하게 일정을 잘 짰더라고요.
앵커 아니, 확실히 전보다는 행보 할 때 수행 폭이 달라지신 것 같아요.
박지원 그렇게 해야죠.
앵커 호남은 그러나 민심이 움직였으니까 최근 계속 보면 컨벤션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것 같다 한번 직접 의원님께서도 말씀을 주셨었는데 호남 민심은 비교적 크게 요동치 않은 것으로 나타나더라고요. 왜 그럴까요?
박지원 지금 현재 문재인 대통령이 너무 잘하는 거예요.
앵커 아, 그래요?
박지원 최저임금 인상 적용, 비정규직화 정규직화, 통상임금, 아동수당, 노인수당 인상해달라 해 주겠다는데 누가 싫어하겠어요?
앵커 들으시면 좋죠, 다.
박지원 그러나 그 재정은 어디서 백업합니까? 세금 폭탄, 탈원전 누가 반대합니까? 전기 석유. 또 사실 사드만 하더라도 오락가락하다가 6개 놓고 중국 보복. 이런 게 있기 때문에 아직은 잘하고 있어요. 그래서 잘할 때는 박수 치고 그물 쳐 놓으니까 기다려 오잖아요, 빠져 오잖아요. 그런데 우리 안철수 대표가 당대표가 됐지만 컨벤션 효과는 아직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갈등이 시작됐어요. 저항이 시작됐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 민생 속으로 들어가서 국회에서 이중대처럼 어물어물하지 않고 선도 정당으로서 민심을 파악해서 치고 나가면 기회가 올 수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포퓰리즘에 대해서 지적을 해주셨고 그렇지만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
박지원 지금 잘하고 있어요.
앵커 이 지지율이 착시인 겁니까? 공정한 반영인가요?
박지원 90%대에서 60%대로 떨어졌잖아요. 그런데 지금 김이수 헌법재판소장만 하더라도 그러한 설명을 해라. 설득을 해라 하니까 대통령 지지도가 높으니까 나를 따르라. 깃발 들고 안 따라갑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지지도가 내려갈 일만 남았다. 그러면 우리가 잘해서 올라갈 일을 해야지 앉아서 기다리면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현장으로 가서 저렇게 하는 것은 잘한 일이다 저는 그렇게 평가합니다.
앵커 의원님의 솔직한 대담을 저희가 계속 듣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는 부산시장 출마가 바람직하다 말씀하셨는데 전국 정당으로서 국민의당 지지율이 오늘 보니까 정의당과 같더라고요. 그래도 3당인데 최하위 수준이어서 어떻게 이 지지율을 좀 끌어 올려야 할까요? 혹시 안철수 대표는 지금도 부산시장 나가는 게 적당하다고 계속 보지는지요.
박지원 그건 제가 당대표 나오려고 할 때 나오지 않는 게 좋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방법상 얘기를 한 거죠. 지금도 저는 그렇습니다. DJ의 혜안과 리더십을 안철수가 가져야 지방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 DJ가 영국에서 귀국해서 누구도 생각하지 않은 정치하고 아무 관계가 없었던 조순 부총리를 영입해서 서울시장으로 내보내서 25개의 구청장 중 23개를 , 22개를 이겼습니다. 서울시의원 128명인가에서 120명을 이겼습니다. 구청장 다 이긴 거예요. 그 다음에 조순 시장이 새누리당 이회창 후보, 뭐 대통령 후보로 가니까 이번에는 고건 총리를 영입해서 똑같은 승리를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현재 우리가 당외에서나 당내에서 훌륭한 후보감을 내세우면 지금 서울시민치고 자기 동네의 구청장, 서울시의원, 구의원 이름 아는 사람이 1%도 안 돼요. 그러니까 서울시장이 중요하다. 그러면 경기도지사, 인천시장, 호남, 대전. 이런 데서 한번 해볼만 하지 않느냐. 그런 의미에서 저는 당외 인사 한 분도 얘기를 했지만 당내 인사로는 손학규 같은 분이 어쩌냐. 그리고 안 대표는 미래를 위해서 고향인 부산에 가서 한번 뛰어봐라. 승리 하면 더 좋고 실패하더라도 노무현, 문재인 이 두 분도 실패했지만 대통령 됐지 않느냐. 이런 걸 해 보자는 거였어요.
앵커 혼자 나 아니면 안 된다라는 생각보다는 다른 분을 모시는 혜안과 리더십을 갖춰라.
박지원 당연하죠.
앵커 서울시장 얘기요. 안철수 대표한테 하신 적 있으십니까?
박지원 했어요.
앵커 뭐라 하시던가요?
박지원 아직 그러한 것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앵커 여전히 토론은 진행 중인 걸로 제가 듣고 있겠습니다.
박지원 이제 당대표가 됐으니까 여러 가지로 생각하겠죠.
앵커 뭐 여전히 오랜만에 들어도 선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해 주셨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대표님. 나와주셔서요.
박지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