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외제차를 이용해 불법 자가용 영업 일명 '콜뛰기'를 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부산 해운대 피서객들을 노렸는데, 택시보다 2~3배 비싼 요금을 받고도 하루 평균 천 명을 실어날랐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도심을 빠른 속도로 내달리는 승용차,
건널목에 사람이 있어도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2차로에서 불법 유턴을 하더니 차가 막히자 역주행까지 하며 내달립니다.
골목길에선 앞 차량에 상향등을 비추며 위협하기도 합니다.
추적 끝에 운전자를 붙잡은 경찰.
"그 옆에 뭐예요? 이 안에 무전기하고 다 찍어."
알고 보니 불법 자가용 택시 일명 '콜뛰기' 업자였는데, 단속된 걸 눈치 챈 남성은 차 문을 잠가 버립니다.
"일단 문 열어 보세요."
차 안에서 한참을 버티던 남성은 콜뛰기 기사들에게 무전기를 끄고 증거를 없애라는 지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31살 김 모 씨 일당은 지난해 말부터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콜택시 승객들을 싹쓸이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콜뛰기 차량은 대부분 중대형 고급 승용차입니다. 안에는 이렇게 껌과 담배까지 비치돼 있어 손님들이 마치 대접받는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택시보다 요금이 2~3배나 비싼데도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이 무려 1천 명에 달했습니다.
문신 조폭까지 동원해 해운대를 사실상 장악한 겁니다.
▶ 인터뷰 : 박모선 /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콜기사들은 총관리자한테 지입료로 매달 30~40만 원을 상납하고, 경찰 단속 시 모든 문자메시지나 상호 간의 통화 내역을 삭제하는 방법으로…."
경찰은 콜뛰기 운영업자 김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운전기사 70명도 함께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