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이 아닌 가정집 등 도심에서 60억원대 도박판을 벌인 조직폭력배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주로 주부들을 끌어들여 도박장 이용료만 1억원을 챙겼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좁은 방 안에 돈다발을 든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한 여성이 테이블 위로 무언가를 돌리고 있는데, 다름 아닌 화투입니다.
경기도 수원 지역의 한 조직폭력배가 도박꾼들을 불러 모아 도박판을 벌이는 현장입니다.
- "사, 사, 사, 사 나온 거야, 사 나온 거."
- "딱 사 나올 것 같더라니까."
이들은 지난 1월 1일부터 20여 일간 수원과 화성, 오산 일대 가정집과 사무실, 식당 등에서 11차례에 걸쳐 판돈 60억 원대 도박장을 열었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도박판이 열린 경기도 화성의 한 사무실 앞입니다. 이들은 사방이 가려진 승합차에 도박꾼들을 태워 이곳으로 이동했는데, 주변 길목에 망보는 사람까지 두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오경철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조직범죄수사2팀장
- "야산에 천막을 치거나 빈 창고에서 다수 인원이 모여서 하는 산 도박은 단속의 위험이 큽니다. 도박꾼 20여 명만 은밀히 모집해서 단속의 위험성이 낮은 가정집 등지에서…."
도박장 이용요금으로 시간당 10만 원씩 도박꾼들에게 받아 챙긴 돈은 모두 1억 원.
도박꾼 대부분은 가정주부였습니다.
▶ 인터뷰 : 상습 도박한 주부
- "한 번 따라가니까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있으니까 제가 다 이길 수 있을 것 같고…."
경찰은 41살 조직폭력배 총책 등 6명을 구속하고, 상습 도박에 참여한 가정주부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화면제공 : 경기남부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