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노력하는 것만으론 되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입니다. 친구도, 연애도 끊고 공부만 해도 취업은 하늘의 별 따기니까요.
때문에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9.4%, 체감실업률은 22.5%로 1999년 IMF 이후 가장 높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노오력' 하지 않아도 취업이 척척 되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청년들이 선망하는 공기업인데 말이죠.
1998년에 세워진 강원랜드는 지역 최대 기업으로 성장해 그야말로 폐광지역의 희망으로 불렸습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삼성보다 높은 3천억 원, 임직원 평균 연봉은 7천만 원이나 되죠.
여기서 지난 2012년과 2013년 채용한 인원은 518명, 이 중 무려 95%인 493명이 내·외부 인사의 지시와 청탁으로 합격한 게 드러났습니다.
취업 청탁을 했다가 떨어진 응시자도 200명. 뽑을 숫자보다 청탁한 사람이 더 많아 그들끼리 경쟁하는 기막힌 상황까지 벌어졌던 겁니다.
'강원랜드는 갈 사람만 간다'는 말이 사실이었던 거죠.
한 국회의원은 청탁한 숫자만 무려 80명이 넘고, 이 중 20~30명이 최종 합격하면서 지역사무실이 무슨 직업소개소인 양 청탁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자리를 팔아 그들은 무슨 이득을 취했을까요?
물론 지금 강원랜드는 경영진이 바뀌었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감사까지 벌인지라 이 일은 과거의 일입니다.
하지만 과거니까 묻어두자는 건 말이 안 되죠.
강원랜드는 국가가 운영하는 공기업입니다. 일자리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하는 정부가 가장 먼저 할 일, 바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 아닐까요.
더 이상 우리 청년들이 '노오력'에 배신당했다는 말을 하지 않도록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