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아웃렛 지점장이 입점 업체를 상대로 이른바 '갑질'을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며 파는 물건을 매장 밖으로 강제로 끄집어내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게 했다고 합니다.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해운대의 한 아웃렛.
여러 명의 남성이 한 명품 매장 앞에 세워둔 이동형 옷걸이를 건물 밖으로 끌어냅니다.
매장 업주가 붙잡아도 막무가내입니다.
"팀장님 못 놓습니다. 경찰 불렀으니까…."
매장 앞에 옷을 내놓고 파는 게 지저분하다며 아웃렛 점장이 이를 치우라고 했는데, 말을 듣질 않자 강제로 끄집어 낸 겁니다.
당시 매장 안에 있던 손님들도 쫓겨났고, 일부 옷은 비에 젖거나 찢어지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매장 점주
- "자기(지점장)가 시킨 대로 안 하면 나가야 한다. 자기 마음에 안 들기 때문에 우리를 장사 못하게 하려고…. "
해당 매장은 매출의 일정 부분을 임대료로 주는 이른바 '수수료 매장'.
매출 부진으로 임대료가 줄자 갑질이 시작됐다고 합니다.
다른 매장도 마찬가지.
밥은 정해준 시간에 먹어야 하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못 가게 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아웃렛 입점 업주
- "생리적인 현상은 우리가 조치할 수 없는 거잖아요. 시도 떼도 없이 순시하고, 너무 갑질인거예요."
아웃렛 측은 매장 관리를 위한 정당한 행위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지점장 44살 조 모 씨 등 2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