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MB블랙리스트 최대 피해자는 김민선" 발언에 '잃어버린 꽃다운 30대' 과거발언 재조명
배우 문성근이 배우 김민선을 'MB 블랙리스트'의 최대 피해자라고 말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18일 오전 문성근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피해 상황에 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습니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블랙리스트가 발표된 다음에 명단을 들여다봤다. 이 안에 최대 피해자는 김민선(김규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피해 사례에 대해서 "영화감독은 상업 영화가 막히면 저예산 독립 영화를 만들면 된다. 가수와 개그맨은 방송 출연이 막히면 콘서트를 하면 된다. 그런데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지난 12일 김규리(김민선)는 SNS에서 그간의 고통을 토로한 바 있습니다.
촛불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사회적 이슈에 소신 발언을 했던 배우 김규리가 이른바 'MB 블랙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자신의 SNS에서 "이 몇 자에.. 나의 꽃다운 30대가 훌쩍 가버렸네. 10년이란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내가 그동안 낸 소중한 세금들이 나를 죽이는데 사용되었다니"라고 밝혔습니다.
김규리는 2008년 5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한창일 때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우병에 감염된 소고기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는 게 낫겠다"는 글을 올렸고 큰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수십만 명이 광장으로 나와서 촛불 집회를 했던 시기였음으로 그의 발언에 대한 파장은 컸습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업자들은 김규리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걸었습니다.
2010년 2월 1심 판결에서 김규리가 승소했고, 이후 2심 진행 중 원고가 소송을 취하했습니다.
김규리는 일명 '청산가리 발언' 때문에 소송을 해야 했고, 심지어 수년 동안 배우로 자신을 알리게 한 이름까지 바꿨습니다.
2009년 말 김규리로 이름을 바꾼 그는 "어머니가 불러오던 이름이기 때문에 개명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시 청산가리 발언에 대한 부담을 이기기 위해서 영화배우로서 제2의 이름을 가졌다는 얘기들이 더욱 공감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개명 이후에도 굵직한 상업영화 대신 독립영화 등에만 출연했습니다.
국가정
문성근에 이어 오는 19일 오전 10시에는 방송인 김미화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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