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 남모씨가 중국서 마약 구입후 같이 함께 투약할 여성을 물색했던 것으로 알려진 조건만남 데이트앱. [사진 = 해당 앱 캡쳐] |
18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전날 오후 남 지사의 첫째 아들 남 모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16일 오후 본인 자취집에서 필로폰을 한차례 주사기로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서울 강남 소재 남씨의 집에서 필로폰 2g을 발견해 압수했다.
경찰조사 결과 의류업체에 다니던 남 씨는 지난 9일 회사에 휴가계를 내고 북경으로 출국해 유학시절 알고 지낸 중국인 A씨의 소개로 필로폰 약 40만원어치를 구입했다. 남 씨가 구입한 양은 주사기로 13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휴가 중 A씨 집에 들렀다가 필로폰을 구입할 수 있다는 말에 지인에게서 판매자를 소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씨는 구입한 마약을 속옷 안에 숨겨 지난 15일 오전 1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보안과 감시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새벽 시간을 틈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남 씨는 입국 당일 한 즉석 만남 데이트앱에서 "얼음을 갖고 있으니 같이 화끈하게 즐길 사람을 구한다"며 여성을 물색하기까지 했다. 남 씨는 이 과정에서 여성으로 위장해 '마약범'과 '성매매' 남성들을 단속 중이던 경찰에 덜미가 잡혔다.
이날 매일경제가 단독한 취재한 결과 남 씨는 성관계 파트너나 성매매를 물색하는 '조건톡-랜덤채팅앱'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위치정보 기반 앱으로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즉석조건 만남 여성을 구해준다. 네티즌 사이에선 이른바 '섹톡'(섹스 토크)이라는 약어로 통한다.
본지 기자가 20대중반 여성회원을 가장해 해당앱에 들어가보니 채 30분도 되지 않아 10여 명의 남성이 노골적인 대화를 걸어왔다. 2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자신을 밝힌 남성들은 "가능하면 페이랑 뭐뭐 되는지 알려달라", "지금 당장 가능하냐"는 식으로 성관계를 제의해 했다. 해당 앱에는 "월 200(만원) 가능한 능력있는 매너남 없나요", "월 3회 2시간에 200 주실분"이라고 소개하며 스폰서 남성을 구하는 여성들이 올린 글도 여러 건 확인됐다.
경찰에 체포된 남씨는 검거 당시 눈이 붉게 충혈 돼 있었으나, 체포에 저항하거나 이상증세를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 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마약을 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과거에도 투약한 전력이 있는지 조사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전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남씨는 유치장에 있으며, 구속영장 청구는 조사 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남 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남 지사의 장남은 지난 2014년 군복무 시절 후임병들을 폭행·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같은 해 9월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후 대학을 자퇴하고 모로코 아랍에미리트 등에 봉사활동을 하는 등 자숙의 시간을 가졌고, 이 때 남지사가 현지로 찾아가 동반 배낭여행을 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독일에 출장중인 남 지사는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군 복무 중 후임병
[서울 = 유준호 기자 / 수원 = 홍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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