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범으로 체포된 10대의 부모에게서 사건을 없던 일로 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경찰관 3명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18일 부산지법 형사6부(김동현 부장판사)는 부정처사 후 수뢰와 공갈, 직무 유기 혐의로 기소된 부산 부산진경찰서 모 지구대 김모 경위(51)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부정처사 후 수뢰와 직무유기로 기소된 같은 지구대 소속 하모 경위(46)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50만원을, 신모 경장(39)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하 경위와 신 경장은 올해 5월 22일 오전 8시 45분께 부산 부산진구 가야동에 술에 취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출동 현장에서 대학생 A 군(19)은 하 경위에게 가래침을 뱉고 신 경장의 정강이를 발로 차고 머리로 어깨를 들이받아 폭행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했다. 이들은 A 군에게 체포 이유와 변호인 선임권 등을 고지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해 지구대로 연행했다.
두 경찰관은 A 군을 공무집행방해죄로 입건하기 위해 조사를 준비하다가 A 군 부모로부터 불입건을 조건으로 금품을 받기로 하고 관련 문서를 삭제하고 경찰서에 사건 발생 사실을 보고하지 않았다.
김 경위는 A 군 어머니에게 연락해 아들이 입건되면 범죄경력 등으로 신상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하면서 불입건 처리한 것에 대한 대가로 현금 150만원을 달라고 요구했다.
하 경위와 신 경장은 순찰 근무를 하다가 사복으로 갈아입고 A 군 어머니를 만나 은행 근처 길거리에서 현금 150만원을 받아 챙겼다.
재판부는 "경찰 공무원인 피고인들은 국민에 봉사하고 직무상 청렴을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신분을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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